한국은행이 23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하락한 이후 8개월째 동결됐다. 국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국내외 경제동향을 통해 “글로벌 경기가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나 국내 경제주체의 경제심리 향방 등은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기가 2%대 중반의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성장 경로상 불확실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내수와 건설투자는 감소했지만 수출은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소매판매는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1.8% 떨어졌다. 반면 1월 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경제 성장세가 완만해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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