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가 오는 3월 재선거에 돌입한다. 선거와 관련한 법원의 주요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혼선이 예상된다.

31일 노동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지부는 이날 지부 선거관리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재선거 일정을 확정했다. 1차 투표는 3월8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치러지는 2차 결선투표는 같은달 15일 진행된다. 이번 재선거는 선관위가 지난해 12월 지부 5대 집행부 구성을 위한 임원선거 결과를 취소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지부 선거에서는 11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박홍배씨가 당선됐다. 상대편 후보가 박 당선자가 지부 선거규정을 어겼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선관위가 이를 수용하면서 당선이 취소됐다. 선관위는 이달 8일 선거 일정을 공고할 예정이다. 지부 선거규정에 따르면 선거일 30일 이내에 선거를 공고해야 한다.

현재 박홍배씨가 법원에 선관위의 당선무효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여서 재선거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가처분 신청서에는 재선거를 금지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홍배씨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재선거 자체가 무효화할 것”이라며 “재선거로 내부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당선 취소 이후 50일 이내에 재선거를 치르기로 한 지부 중앙운영위원회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재선거 효력 무효와 관련해서는 달리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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