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위원장 송병준)가 정규직의 계약직 전환을 막는 등 직원 고용안정에 초점을 두고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25일 오전 서울 다동 씨티은행 본점 강당에서 정기대의원대회 및 위원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송병준 위원장은 “비대면·디지털 뱅킹 활성화와 성과연봉제로 내외 환경이 불안한 상황”이라며 “은행이 수익 악화를 이유로 직원을 밖으로 내모는 행위에 맞서 조합원들의 고용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부에 따르면 현재 씨티은행은 새해 비즈니스전략으로 영업점 허브화와 집중화를 검토하고 있다. 영엄점 통폐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송 위원장은 “은행이 노조와 합의도 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각종 비즈니스전략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전략은 회사의 인사·경영에 국한된 게 아닌 조합원의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반드시 노조와 합의를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부는 정규직을 계약직으로 전환하거나, 계약직 채용을 다각화하는 은행의 인사제도도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은행은 지난해 정규직인 본부 부서장 상당수를 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전문직 등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관행도 이어 가고 있다.

지부는 올해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전환된 직원 실태조사에 나선다. 이후 인사제도 개선 기구를 설치해 사측에 정규직의 계약직 전환 금지와 계약직 채용 금지를 요구할 계획이다.

송 위원장은 “퇴직금 누진제가 있는 은행, 대기발령제가 없는 은행 등 선배들이 지켜 온 소중한 자산을 반드시 사수할 것”이라며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고, 승진도 하는 보편타당한 가치관이 작동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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