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노조
건설노동자들이 지난 21일 전국에서 150여대의 방송차량을 이끌고 서울에 올라와 하루종일 시위를 벌였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건설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22일 건설노조에 따르면 ‘박근혜 퇴진! 건설노동자 투쟁실천단’ 400여명은 지난 21일 새벽 150여대의 방송차량을 끌고 서울에 올라왔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릴 13번째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촛불집회 참여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에서 사전 결의대회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건설노동자들은 “재벌 대기업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만들기 위해 800억원을 모았다는데, 이들 기업이 수행하던 건설현장에서 죽어간 건설노동자가 최근 10년간 450여명에 달한다”며 “재벌들이 정부에 바친 돈은 노동자들의 목숨값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건설노동자들이 적정임금 보장을 요구하면 정부와 기업들은 항상 ‘돈이 없다’고 외면했다”며 “차은택 등이 7천억원의 정부 예산을 좌지우지할 때 건설기능인력 양성을 위해 노조가 세운 건설기능학교는 예산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노동자들은 대회를 마친 후 촛불집회 참여를 위해 차량을 이끌고 광화문 방향으로 이동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이 막아서면서 전경련회관 앞에서 대치를 이어갔다.

건설노동자들은 ‘장시간 중노동 말고 청년일자리를 달라’ ‘불법도급 말고 죽지 않는 현장을 달라’ ‘부패비리 말고 친환경 건설현장을 달라’ 같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오후 4시께 자진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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