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권 당선자 선거사무소

금융노조 차기 위원장 선거에서 허권(52·사진) 후보가 당선했다. 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5대 노조 임원을 뽑는 선거에서 기호 1번 허권 후보가 기호 2번 김기철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고 25일 밝혔다. 임원선거는 지난 20일 치러졌다. 중앙선거관리위는 전체 지부에서 투표함이 서울로 올라온 23일 개표를 시작했다.

재적 조합원 9만3천552명 중 7만9천73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허 후보에게 4만3천128명(54.09%)이 표를 던졌다. 기호 2번을 택한 조합원은 3만311명(38.02%)에 그쳤다. 허 당선자는 노조 산하 33개 지부 중 조합원이 가장 많은 NH농협지부 위원장을 연임하고 있는 인물이다. 조합원이 2번째와 4번째로 많은 KB국민은행지부와 신한은행지부 현직 위원장과 팀을 짜서 출마했다.

허 후보 당선에 따라 성낙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차기 노조 수석부위원장으로, 유주선 신한은행지부 위원장은 사무처장으로 활동한다. 노조 조직본부장으로 현 집행부를 비판하며 차별성을 드러냈던 김기철 후보는 조직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허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성과연봉제 및 KPI(핵심성과지표) 폐지 △지방은행발전 특별위원회 설치 △조건 없는 65세 정년연장 △과도한 실적경쟁 방지 △여성노동자를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공기관운영법) 개정을 약속했다.

허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그래도 노조만이 희망'이라고 했던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기는 내년 초 열리는 대의원대회 이후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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