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합리화인가, 국부 유출인가’ 제일은행 노사가 전산부문 아웃소싱 문제와 본점 건물 개명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경영진은 비용절감 등의 이유를 들어 전산부문 전체를 미국계 전산 전문회사인 EDS에 아웃 소싱하고 제일은행 본점건물의 이름을‘종각센터’ 로 변경하려하자 노조가 ‘국부 유출과 창씨 개명’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

노조는 “은행 전산부분은 사람의 머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외국계 전산업체에 아웃 소싱한다는 것은 경영정보를 외국 기업에 넘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산을 아웃 소싱할 경우 고객 및 은행의 경영전략이 유출돼 외국기업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특히 제일은행 전산부문을 위탁 경영하게 될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EDS는 제이 현 정보시스템본부장(CIO)이 제일은행에 영입되기전 지난 15년간 몸담았던 곳이라는 점에도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노조는 또 은행측이 본점 건물 명칭을 종각센터로 바꾸기로 한데 대해서 현대판 ‘창씨 개명’ 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회사측은 제일은행 본점은 건물의 인지도가 낮고 입주 희망업체를 유인하는데도 약점이 있기 때문에 건물명을 변경하는 것이 경영 합리화를 위해 적절한 선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현 경영진은 10년 후 제일은행의 모습은 안중에도 없고 전세를 월세로 돌려 목돈을 마련하려는 단기투자 펀드의 속성을 극명히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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