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와 분사 방식의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올해 내내 회사와 갈등을 겪은 현대중공업노조가 민주노총 금속노조 재가입을 추진한다. 20일부터 22일까지 조합원 총투표를 한다.

민주노총과 현대중공업노조는 5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산업 발전과 조선소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2004년 금속노조의 전신인 금속연맹에서 제명된 뒤 기업별노조를 유지해 왔다.

현대중공업노조가 상급단체 가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정부와 회사가 밀어붙이는 구조조정을 방어하기에 단위노조로는 역부족이라는 안팎의 평가가 나오면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병천 노조 부위원장은 "회사는 정부의 비호나 묵인 아래 비조선부문을 분할하고 일감을 담보로 조선·해양·엔진 조합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에게 경영실패 책임을 전가하는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15만 금속노조, 70만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투쟁을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노조가 금속노조에 가입하려면 조합원 과반이 투표해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한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상급단체 가입투표 가결을 호소하기 위해 현장에서 선전전을 펼치기로 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조합원 총회 가결을 위해 총투표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상구 금속노조 위원장은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에는 재벌의 3대 경영세습과 정부의 무책임함이 종합적으로 얽혀 있다"며 "현대중공업노조가 구조조정 반대투쟁에서 승리하도록 금속노조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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