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는 65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63만7천명)보다 1만6천명 늘었다. 취업준비자는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하거나 면접에 응하는 등 직접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된다. 그러나 취업시험을 위한 준비 자체가 구직활동에 해당하기 때문에 취업준비자 증가는 사실상 실업자 증가로 받아들여진다.
지난달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고시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에 통학한 사람은 22만3천명으로 지난해 10월(25만6천명) 대비 3만3천명 감소했다. 통학 대신 자택이나 인근 독서실에서 취업을 준비한 사람은 같은 기간 38만1천명에서 43만명으로 4만9천명 증가했다.
30대 취업준비자 증가 폭이 컸다. 대학 졸업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공무원시험이나 입사 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취업준비자가 늘어난 배경에는 심각한 실업난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는 2천657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8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두 달 연속 20만명대에 머물렀다. 경기 둔화와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수는 7월부터 4개월 연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전체 실업률은 3.4%로 10월 기준으로는 2005년 이후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