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건시대 소작농에게도 이러진 않았을 겁니다. 진짜 사장 SGI서울보증은 즉각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하세요.”

강운규 SGI신용정보노조 위원장은 21일 오전 서울 연지동 서울보증보험 건물 앞에서 이같이 외쳤다. 노조는 이날 SGI서울보증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SGI서울보증은 2004년 채권추심을 주로 하는 자회사인 SGI신용정보를 만들었다. SGI서울보증은 이에 앞서 1998년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한 뒤 이들을 계약직으로 재고용했다.

SGI신용정보는 전적한 계약직 노동자들로 채워졌다. 현재 SGI신용정보가 직접 고용한 노동자는 250여명이다. 이 중 채권추심을 하는 무기계약직 노동자가 140여명이다. 대다수가 노조 조합원이다. 모회사인 SGI서울보증에도 채권추심을 하는 직원들이 있다. 같은 업무를 하지만 일자리 질은 크게 다르다.

노조는 “SGI서울보증에서 채권추심을 하는 노동자들은 정규직이고, 조합원들에 비해 임금이 2배 가까이 많다”며 “업무 매뉴얼이 같고 모든 노동이 동일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만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별은 SGI신용정보 안에도 있다. 노조에 따르면 SGI신용정보는 무기계약직에게 정규직 45% 수준의 임금을 지급한다. 노조는 최소 정규직 대비 80% 수준의 임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SGI서울보증에 정규직 전환과 처우개선을 논의하기 위한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강운규 위원장은 “조합원 중 일부는 SGI서울보증 정규직으로 들어왔다가 비정규직으로 재입사해 18년째 일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며 “회사는 동일노동을 하는 노동자 사이의 차별을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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