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9·23 총파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노동계에 따르면 노조는 23일 오후 서울 다동 회의실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어 '쟁의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한다. 파업 준비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다.

노조는 다양한 방식으로 파업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해고연봉제 저지·관치금융 철폐”를 타이틀로 내건 지부 순회 총파업 결의대회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20일 은행연합회지부를 시작으로 이달 10일 NH농협지부까지 세 차례 열렸다. 24일에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지부에서 4차 결의대회가 개최된다.

지부 순회 결의대회와 맞물려 본조-지부 연석회의도 잇따라 열린다. 연석회의는 18일 KB국민은행지부와 NH농협지부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노조는 서울과 금융공기업 지부들이 모여 있는 부산에서 연석회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현장을 찾아 지부 간부들과 회의를 갖고 파업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듣는다. 노조는 18일 지부 홍보담당 간부를 소집해 전략을 공유했다.

파업 목표인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활동도 활발하다. 노조는 이날 현재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회관 1층 로비에서 35일째 천막농성 중이다. 은행연합회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민간은행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산하 '금융사지배구조법 시행령 대책위원회'는 17일 2차 전체회의를 열었다. 대책위는 금융위원회가 이달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 시행령에 맞서기 위해 노조가 만든 조직이다. 해당 시행령은 성과연봉제 적용대상을 금융권 종사자 전체로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책위는 이와 관련해 다음 달 초 국회 토론회를 연다. 노조는 "금융사지배구조법 시행령이 금융공공성을 파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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