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과 수출 부진 여파로 제조업 고용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고용시장의 활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고용노동부의 ‘7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는 1천253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35만5천명(2.9%) 늘었다. 취업자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증가 폭은 전년 동월(38만6천명) 대비 둔화했다.

같은 기간 취업자 증가율은 업종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숙박·음식점업(13.9%)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도소매업(5.8%)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난 반면 고용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356만9천명)의 취업자 증가율은 0.5%에 그쳤다. 조선업종 구조조정과 수출부진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은 1만6천명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1월(6천3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고용 둔화가 전체 고용 증가세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조업 세부 업종별로는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업종 고용규모가 전년 대비 2만1천명 감소했다. 선박·철도·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지난해 말까지 고용이 늘어나다가 올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취업자가 1만8천명(-8.8%)이나 줄었다. 경기 악화로 선박 수주량이 감소한 결과다. 철강을 비롯한 1차 금속산업 고용 감소세도 이어져 지난달 취업자가 2천600명 줄었다.

한편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6.9% 감소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38만8천명으로 0.4% 줄었고, 구직급여 지급액은 3천958억원으로 0.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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