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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의 농성
   
횡단보도 가득 채운 사람과 셀카봉. 여름이면 솟던 물줄기와 뛰고 구르며 재잘거리던 꼬마들. 웃음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보던 엄마 아빠. 그리고 향불 앞 끝나지 않는 사진전, 시들지 않는 국화, 늘어선 천막과 노란색 깃발. 그 아래 까맣게 탄 사람들까지 광장 풍경이 변함없다. 농성장 돗자리 하나가 늘었대도 익숙한 풍경, 틀린 그림 찾기가 쉽지 않다.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의 자리다. 거기 한때 유민아빠가 앉아 굶던 자리였다. 참사 초기였으니 그건 옛일이다. 오래전 진상규명을 요구했고, 지금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수백 장 얼굴 사진 속 표정만큼이나 변한 게 없다. 그저 나부끼던 노란 깃발이 실밥 터지고 빛바래 전과 달랐고, 그 옆 서점 건물 벽에 붙은 시구가 철 따라 바뀌었고, 국회 원 구성 따위가 달라졌다. 특별법 개정, 그 기약 없는 약속에도 달라진 게 없다.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그해 여름 자신의 농성 터를 바라보고 섰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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