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김임규 부산본부 위원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하고 분사화 철회 투쟁과 관련한 전권을 위임했던 한국통신노조 이동걸 위원장이 "직접 나서 현 상황을 수습하겠다"며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위원장은 본사에서 농성중인 114안내 조합원들이 복귀를 반대하며 출입을 막고 있어 본사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위원장은 31일 성명서를 내어 "직대를 선임하고 전권을 위임했으나 투쟁 29일째를 맞이하고도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31일 오전 9시부로 직무대행의 권한을 해지하고 중앙본부 간부들도 원상복귀해 직접 투쟁과 교섭을 지휘하겠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또 △일방적 분사발표와 이사회 통과에 대한 경영진의 사과 △고소고발취하 및 대량징계유보 등을 회사쪽에 요구하고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질 경우 구조조정특위를 개최하고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분사화 철회가 힘들다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농성조합원들을 복귀시키고 회사와 집단재배치 등 분사조건에 대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위원장은 전국 지부장, 분회장들에게 오후 3시까지 본사 집결명령을 내리고 오후3시께 본사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114안내 조합원들이 "이번 투쟁이 끝날 때까지 직무대행체제를 유지시켜 달라"며 출입을 저지했다. 이위원장은 40여분 동안 114조합원들과의 대화를 시도하다 물러났으며 오후 5시 현재 114안내 조합원 500여명과 위원장 명령으로 집결한 전국 지부장, 분회장 200여명이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관계자는 "114조합원들이 출입을 막을 경우, 무리해서 들어가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본사 외부에서라도 회사와 교섭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