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바노조 조합원 5명이 12일 오전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요구하면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에 올랐는데요. 이들이 시위 현장으로 세종대왕 동상을 선택한 이유가 1만원 때문이라고 합니다.

- 무슨 이야기냐고요. 한국은행이 발행한 1만원권 지폐에 세종대왕 초상이 들어 있기 때문에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시위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입니다. 특히 이들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은 세종대왕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 알바노조는 “세종대왕은 적어도 사람들이 생계를 잇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급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셨을 것”이라며 “만약 현 최저임금이 이렇게 낮은 것을 알게 됐다면 적극적으로 인상에 동의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 이날 시위에는 알바노조의 박정훈 위원장과 조합원인 정건·홍현우·김서윤·김하린씨가 참여했는데요. 이들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에게 연행돼 서울 강동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유통상인들의 외침 “최저임금 만원은 죄가 없다”

- 중소 자영업자로 구성된 전국유통상인연합회가 12일 열린 12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 앞서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그 제목이 ‘최저임금 만원은 죄가 없다’입니다.

- 이들은 성명을 통해 “최저임금 1만원 못할 이유 무엇입니까”라며 “면면히 따져 보면 재벌이 문제지 개돼지가 무슨 잘못입니까”라고 항변했는데요.

- 그러면서 “저임금 비정규직 주머니가 비었는데 어떻게 소비가 늘어나겠습니까”라며 “임금님 임금님 최저임금님 오르소서 오르소서. 금방이라도 만원 되셔서 온 세상에 나오소서”라고 바람을 적었습니다.

- 이날 발표된 성명에 쓰인 각 문장의 첫 글자를 조합하면 “재벌 개혁하면 최저임금 만원 당장 가능하다”는 또 하나의 문장이 만들어지는데요.

- 최저임금 인상이 문제가 아니라 재벌 위주의 사회·경제구조가 문제라는 이들의 외침에 최저임금위원회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 지 궁금하네요.

김주업 공무원노조 위원장, 단식 16일만에 응급실 이송

- 김주업 공무원노조 위원장이 12일 오후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성과퇴출제 폐지와 국가공무원법 개악 저지를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6일간 단식 농성을 벌였는데요.

- 공무원노조는 이날 오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긴급안건으로 김 위원장의 단식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단식 2주가 넘어가면서 김 위원장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자세한 상태는 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노조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농성장을 꾸리고 단식을 시작한 이후 정치권의 지지방문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남춘 간사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이 대거 농성장을 방문해 공직사회 성과퇴출제 저지를 약속했습니다. 정의당과 노동당 등 진보정당 소속 의원들도 농성장을 방문해 성과연봉제 저지 투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 노조는 “단식 농성을 하는 동안 성과퇴출제 폐지 투쟁의 힘을 모으고 정치권 지지 방문을 통해 국가공무원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하반기부터 진행되는 공공부문과 민주노총 총력투쟁에 더 적극적으로 결합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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