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심사조차 받지 못해 출입국장 송환 대기실에서 체류하는 난민신청자들이 10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인권단체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주공동행동·난민지원네트워크는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현재 인천국제공항 송환대기실에는 난민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10여개국의 난민신청자들이 체류하고 있다. 송환대기실 정원은 30여명이지만 100여명 이상이 머물고 있다.

난민신청자가 수개월째 송환대기실에서 체류하는 이유는 이들이 '난민 심사 불회부자'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심사 불회부자는 국내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다.

인권단체들은 “한국 정부가 비인간적으로 송환대기실에 구금돼 있는 난민들에게 문을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난민들이 국제 분쟁과 전쟁을 피해 고국을 떠나 생존의 길을 찾아 왔지만 입국이 거절돼 6개월째 공항 송환대기실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며 “법원에서 승소할 때까지 침구와 세면도구조차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채 기약없는 집단구금 생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난민발생국은 물론 최종 목적지 국가들의 부담과 책임을 국제 사회가 공유해야 한다는 국제 규약에 따라 난민에게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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