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발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할 옴부즈맨위원회가 최근 출범한 것과 관련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 독립적 활동을 주문했다.

반올림은 13일 성명에서 “옴부즈맨위원회가 세 교섭 주체가 합의한 재해예방대책에 대한 조정합의문 원칙을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 실천해 주길 바란다”며 “위원회는 독립성·객관성·공익성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옴부즈맨위원회는 지난 8일 공식 출범했다.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협상을 벌였던 삼성전자와 반올림·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 올해 1월 재해예방대책에 관한 조정합의문을 합의하면서 구성을 준비해 왔다. 이철수 서울대 교수(법학과)가 옴부즈맨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임현술 동국대 교수(의과대)와 김현욱 가톨릭대 교수(의과대)가 위원으로 선임됐다.

위원회는 사업장 종합진단을 실시하고, 반도체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 조사와 연구를 통해 사업장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삼성전자에 사업장 안전 이행 방안을 실행하도록 권고한다.

반올림은 위원회가 삼성전자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올림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한다면 객관성과 공정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현장 노동자들의 경험과 외부전문가·시민사회의 진지한 의견을 성실하게 듣고 반영하느냐가 (옴부즈맨위원회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회는 삼성전자 작업장을 안전하게 만들어 노동자들의 건강권·생명권을 지킨다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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