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선교섭은 산별노조 대표와 개별기업 사용자 대표 사이에 이뤄지는 단체교섭 방식이다. 노조는 금융공기업들이 올해 산별중앙교섭을 앞두고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자 탈퇴 조직만을 대상으로 한 공동교섭을 추진했다. 금융공기업들이 공동교섭마저 거부하자 대각선교섭을 제안했다.
노조에 따르면 7개 금융공기업은 전날 일제히 교섭 불참 방침을 노조에 통보했다. 노조가 곧바로 공문을 보내 참석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교섭장에 나오지 않았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교섭 무산을 선언한 뒤 “노조를 배제하고 이사회에서 불법적으로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안 의결을 강행한 금융공기업이 대각선교섭까지 거부하는 것은 산별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가는 노동탄압 행위”라며 “계속해서 교섭을 거부한다면 금융노동자들은 총파업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달 3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 번 교섭을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규약에 따라 개별 지부 교섭권은 산별단체인 노조에 있기 때문에 금융공기업들이 개별 지부하고만 교섭하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금융공기업에 몇 번 더 성실교섭을 요구한 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쟁의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