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치러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임원선거에 지부장 후보로 출마한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을 따라다니던 취업비리 연루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26일 노동계에 따르면 하 전 본부장과의 친분을 사칭해 취업사기를 한 피의자가 최근 울산중부경찰서에 연행됐다. 피의자 임아무개씨는 경찰에서 “하부영씨를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하고, 만난 사실도 전혀 없다”며 “사기 피해자에게 금품을 편취하기 위해 거짓으로 친분관계를 자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임씨는 지난 19일 오전 울산 남구 신정동 거리에서 검거돼 구속됐다. 그는 사회생활 중 우연히 알게 된 피해자 A씨에게 “평소 자신이 하부영씨를 잘 알고 있고 취업을 부탁하면 가능하다”고 속인 뒤 착수금과 회사 출입증을 받기 위한 수고비 등으로 3천53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 임씨는 이렇게 편취한 돈을 유흥비와 도피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지부 임원선거 기간 동안 이 같은 사건이 불거졌다. 지부장 후보로 출마했던 하 전 본부장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상대 후보진영에서 하 전 본부장과 그의 부인이 취업비리에 연루돼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유포했기 때문이다. 딸만 둘인 하 전 본부장이 있지도 않은 아들을 현대차 울산공장에 취직시켰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는 이들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하 전 본부장은 “피의자와는 일면식도 없는데 취업비리에 연루됐다는 허위내용이 사실인 양 유포돼 명예가 실추됐다”며 “검찰 수사 결과를 토대로 지부에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지부 선거규정 중 SNS 관련 조항을 강화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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