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쿠바 땅을 밟았다.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88년 만이라고 한다. 그는 라울 카스트로 쿠바국가평의회 의장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쿠바혁명 뒤 첨예했던 양국 관계가 새롭게 개선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세계노동운동사연구회(이사장 김정근)는 26일 저녁 서울 중구 민주노총 15층 교육장에서 쿠바혁명을 주제로 제27차 특강을 개최한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김기현 선문대 교수(스페인어중남미학과)는 25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미국과 쿠바의 관계개선 뒤 남은 과제는 미국의 쿠바경제 제재조치 폐지와 쿠바 정치체제 변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에 따르면 쿠바혁명은 1953년 7월26일 피델 카스트로·체 게바라·라울 카스트로 등 사회주의 혁명가들이 몬카다 병영습격을 시작으로 59년 1월1일 풀헨시오 바티스타를 몰아내고 정권을 잡은 혁명을 말한다. 초기에는 반독재 민족주의 성격을 지녔지만 사회주의 혁명으로 전환됐다. 김 교수는 그 원인을 미국의 냉대에서 꼽았다. 미국은 국교단절과 경제 제재조치, 무력개입 등으로 카스트로 정부를 견제했다. 반면 소련은 쿠바를 적극 지원했다.

쿠바혁명은 사탕수수 생산증대와 더불어 교육·보건 분야에서 라틴아메리카 최고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사회변혁운동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냉전 이후 소련의 지원중단에 따라 쿠바는 식료품과 에너지 부족 등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맞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쿠바는 외국자본 유입을 통해 관광업을 육성하고, 관광객 상대 자영업을 일부 허용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올해 3월 미국과 쿠바는 관계개선에 첫발을 내디뎠다. 쿠바혁명은 앞으로 어떻게 자리매김하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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