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계약해지를 당한 전북 전주 티브로드 비정규 노동자들이 국민의당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27일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 전주기술지회(지회장 정금동)는 지난 25일 전주시 완산구 국민의당 전북도당 사무실을 항의방문했다. 지회 조합원 23명은 티브로드 전주기술센터와 새로 계약한 협력업체가 고용승계를 거부해 이달 1일 계약해지를 당했다.

지회는 비정규 노동자 집단 계약해지 문제가 전주지역 노동현안인 데다, 이를 주도한 협력업체 대표 김아무개씨가 이달 초까지 당직을 맡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국민의당에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중앙당과 전북도당에 전주센터 문제와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 해결방안을 묻는 질의서도 보냈다.

지회에 따르면 협력업체측은 직원 50여명을 신규로 채용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회는 "사측이 신규채용 인력을 빌미로 사실상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지회 관계자는 "업체가 임의로 임금체계를 바꿔 신규채용자들의 임금을 30만~50만원씩 내렸고, 설치업무는 재하도급을 줬다"며 "신규채용자 사이에서는 3개월짜리 단기근로계약을 체결하고 그나마 근로계약서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정금동 지회장은 "집단해고 사태는 지역 비정규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노동조건을 하락시키는 지역사회 문제"라며 "김아무개 대표가 최근 탈당을 했다지만 그 이유만으로 국민의당이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전북도당 위원장이 총선 후보여서 일정상 어려움이 있어 실무책임자인 사무처장이 26일 면담에 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당이 당원도 아닌 민간사업자에게 무엇을 강제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며 "당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하겠지만 김 대표와는 연락도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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