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투쟁연대
노동자·농민·빈민단체가 참여하는 총선공동투쟁본부가 지난 26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총선투쟁 승리를 다짐하는 범국민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권 심판과 노동개악 저지를 결의했다.

이날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집회에는 6천여명의 총선공투본 소속 단체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총선공투본은 대회사를 통해 “박근혜 정권의 반민주·반민생·전쟁불사 폭주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이 땅에는 정권에 맞서 싸우는 야당이 없다”며 기성 정치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총선공투본은 “우리는 박근혜 정권의 폭정과 정부 거수기에 불과한 여당, 싸우지 않는 제1 야당과 구태를 답습하는 제2 야당으로 이뤄진 반민중적 제도권 정치에 맞서 우리 스스로의 투쟁으로 민주와 민생·평화를 지켜 내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전국 각지에서 출마하는 민중후보들과 함께 올해를 박근혜 정권 심판의 해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박근혜 정권은 근로기준법을 전면 부정하는 2대 불법 지침을 통해 일반해고 제도를 강행하고, 파견직 무차별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경제위기의 고통을 민중에게 전가해 재벌과 가진 자들만 살리겠다는 탐욕의 정부를 상대로 유권자의 힘을 보여 주자”고 호소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을지로를 거쳐 청계광장까지 행진한 뒤 해산했다. 대회를 마친 뒤 금속노조를 주축으로 고 한광호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조합원에 대한 추모행진이 예정돼 있었으나 경찰이 이를 가로막으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고인은 노조탄압에 따른 심리적 압박을 견디다 지난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현대자동차가 개입해 노조를 파괴하고 용역깡패가 노동자들을 상대로 폭행을 휘두를 때 경찰은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며 “자신의 몸을 던져 노조파괴를 막고자 했던 한광호 열사의 뜻에 따라 노조파괴 주동자인 현대차 관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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