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에서도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 3명 중 2명은 지난해보다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016년 정기 재산변동 신고사항을 지난 25일 공개했다. 행정·입법·사법부 고위공직자 1천813명의 평균 신고재산은 13억3천100만원이었다. 지난해보다 5천500만원 늘어났다. 이들 중 74.6%(1천352명)가 지난해보다 재산을 불렸다.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거나 상속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급여저축을 늘린 이들도 다수다.

고위공직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인사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393억6천만원을 신고했다. 지난해보다 17억원 줄어들었지만 2년 연속 최고 부자 자리를 놓지 않았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인사는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장이었다. 1년 새 39억6천만원 늘어난 156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 재산은 35억1천9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억5천만원 증가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5천351만원 줄어든 10억9천364만원을 신고했다. 노동부와 유관기관에서 최고 재산가는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32억4천6만원)이었고, 오광성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32억1천200만원)·고영선 차관(25억1천193만원)·신기창 노동정책실장(25억1천64만원)·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장(18억7천126만원)이 뒤를 이었다.

국회의원들도 65.2%가 재산을 늘렸다. 국회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신고액은 19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3천300만원 늘어난 액수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국회의원은 1천629억2천만원을 기록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다. 지난해보다 841억원 증가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해보다 5천만원 늘어난 138억원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억2천만원 증가한 14억2천만원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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