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직원들을 고용승계하는 대신 초단기 임시 근로계약을 맺어 물의를 빚었던 티브로드 협력업체에서 이번에는 저성과자 해고 논란이 일고 있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에 따르면 티브로드 경인남부기술센터는 최근 업무능력을 문제 삼으며 직원들에게 인력감축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브로드 협력업체 미추정보 주식회사는 올해 2월부터 새로 센터 운영을 맡으면서 기존 직원 30명의 고용을 승계하는 대신 2개월짜리 기간제 근로계약을 맺었다. 임시계약을 우선 체결한 뒤 평가를 거쳐 정식 근로계약을 맺겠다는 것이다.

이 기간제 근로계약은 이달 31일 종료된다. 지부는 "센터장 A씨가 최근 설치·수리기사들의 현장업무에 동행한 뒤 경인남부지회에 '업무성적이 좋지 않다고 판단돼 전체 인원 중 30%는 잘라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조회 때도 구조조정 의사를 다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측이 기간제 근로계약 체결 당시 업무 수준을 보고 정식계약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만큼 직원들은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재규 지부 정책부장은 "경인남부센터는 인력을 줄이면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태"라며 "업무성적이 나쁘다면 개선을 요구하거나 교육을 시키면 되는데, 구체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 말하지도 않고 해고부터 운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매일노동뉴스>는 센터측의 입장을 듣고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센터측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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