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공식 출범한 외국인노조의 위원장은 '한국인' 이윤주씨다. "스스로도 임시 위원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좀더 시간이 지나면 이주노동자를 노조에 주체로 세워야죠."

조합원 100여명 중 대부분이 불법체류자 신분이다 보니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위원장 자리를 자신이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에서 4년 동안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상담 일을 했고 이주노동자투쟁본부에 몸담았던 이윤주 위원장의 깊은 고민으로 볼 때, '맡을 수밖에'가 아니라 '맡아야만 했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지적이다.

"솔직히 (이주노동자들에게)노조 가입하라는 권유를 쉽게 하지 못합니다. 위험하기 때문이죠." 국내법으로 보자면 불법체류자들은 상시적으로 강제출국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뭉쳐서 싸워야만 노동자성을 인정받고 법의 보호를 받으며 당당히 일할 수 있다고 이 위원장은 조심스럽게 말한다고 한다. 그런 이유에선지 이윤주 위원장은 어렵게 노조에 가입한 이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한다.

"연수제도 완전철폐, 불법체류자 사면, 노동 3권 보장이 향후 노조가 이뤄내야 할 구체적인 투쟁 계획입니다." 이주노동자들의 현재 상황에서 보면 너무 이상적이고 멀게만 느껴지는 3대 투쟁 목표지만 이윤주 위원장은 단호하다.

"가장 근본적인 요구가 가장 빨리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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