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금융위에서 열린 ISA 준비상황 점검회의에서 "ISA 출시 이후 불완전판매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금융위·금융감독원이 미스터리 쇼핑, 불시점검 등 현장점검을 주기적으로 강도 높게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인 1계좌인 IS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금융사들은 원금손실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묻지마 가입'을 유도하는 실정이다. 자동차·해외여행·골드바 등 경품을 내걸고 사전예약을 접수하거나, 1만~2만원씩 소액예약금까지 받아 놓는 등 경쟁이 과열되자 금융위원장이 과당경쟁 자제를 주문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시중은행장과 증권사 사장들이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ISA는 대다수 국민을 가입대상으로 하고 세제혜택이 부여되는 상품인 만큼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해 직원교육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ISA 수익률을 분기별로 비교·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어느 금융사가 수익률을 잘 내고 있는지 고객이 판단하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임 위원장은 "수익률은 적당히 맞추고, 유치 고객수가 점유율 같은 외형 경쟁에 치중하고자 하는 금융사가 있다면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라며 "경품행사 같은 일회성 이벤트보다 내실 있는 상품설계와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ISA 불완전판매 예방대책'을 마련한다. 금감원은 각 금융사별 ISA 판매·투자권유 실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법령 및 모범규준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준법성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