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여한 뒤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는 도보순례가 시작된다.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백남기 농민의 고향인 전남 보성에서 출발해 27일 4차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리는 서울광장에 도착하는 여정으로 도보순례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도보순례는 ‘일어나요 백남기님, 함께 가요 밀밭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백남기대책위는 11일 보성군청에서 도보순례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20~21일 대전에서 국가폭력 발생 100일 규탄 문화제와 기자회견을 한다. 주말인 13·14·20·21일과 4차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리는 주간인 24~27일에는 시민들과 도보순례를 함께한다.

백남기대책위는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살인적 물대포를 맞고 80일 넘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사과하지 않고 처벌받지도 않았다”며 “백남기 농민이 민중총궐기에 참가하기 위해 올라오셨던 그 길을 따라 걸으며 다시는 국가폭력에 희생되는 사람이 없도록, 폭력 책임자가 반드시 처벌될 수 있도록 여론을 모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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