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구속수감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며 연하장을 보내 "혼이 비정상"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는데요.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입니다.

- 21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박 대통령 명의의 연하장이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로 배달됐는데요. 받는 사람은 '한상균 님'이라고 돼 있네요.

- 박 대통령은 연하장에서 "지난 한 해 국내외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민 여러분이 보내 주신 신뢰와 믿음으로 국가 혁신과 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새해에는 국민들의 삶이 보다 편안하고 넉넉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큰 결실을 거두시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는데요.

- 청와대의 뜬금포 연하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한 지난해 12월에도 이정희 당시 대표에게 "꿈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거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담은 연하장을 보낸 바 있습니다. 그때도 "정당을 해산시켜 놓고 뻔뻔하기 짝이 없다"는 비난을 받았는데, 1년 만에 또다시 어처구니없는 연하장을 보낸 겁니다.

- 누리꾼들은 "그 난리를 치면서 (한상균 위원장을) 감옥에 넣고는 연하장을 보내다니 혼이 비정상" 혹은 "염장을 지른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박 대통령의 덕담처럼 민주노총이 내년에 노동개악을 막아 내는 결실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국민 55.1% “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 잘못하고 있다”

- 19대 대통령 대선이 치러진 지 벌써 3년이 됐네요. 요새 박근혜 정부는 거칠 것 없이 국정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국민 시선은 곱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이달 17~18일 전국 만 19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박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55.1%가 “잘못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잘함”은 36.0%에 그쳤네요. 대선 1주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부정적 평가가 6.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 20~50대에서 고루 부정적 평가가 나왔는데요. 특히 20대(79.3%)와 30대(81.5%)의 반응이 싸늘했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61.2%)과 경기·인천(55.6%), 충청(56.6%), 호남(60.0%)에서 비판이 많았는데요.

- 내년 총선이슈도 정권심판(46.9%)이 국정안정(34.1%)을 12.8%포인트로 앞질렀습니다. 정권심판론은 추석명절 때보다 5%포인트 상승한 거라고 합니다.

- 국민 의견에 좀 더 귀를 기울이고 남은 2년을 잘 설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청년 의견 들으려 부산 찾은 청년고용협의회

-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청년고용협의회가 21일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노사정위는 “청년고용협의회와 부산시 청년일자리위원회가 이날 오후 부산시 부산진구 동의대에서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는데요.

- 노사정위 청년고용협의회·부산시 청년일자리위원회 위원들과 동의대 학생 등 40여명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이상협 유니브엑스포 부산조직위원회 학생위원장은 “청년 취업촉진을 위해서는 취업정보 제공도 중요하지만 진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진로설계 프로그램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 동의대 재학생들도 지역 강소기업 정보 제공이나 대학청년고용센터 내실화 같은 요구사항을 전달했는데요.

- 정병석 청년고용협의회 위원장은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정부 정책방안을 제시하고 노사정 주체들의 공감대 형성과 청년 문제에 대한 사회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 노사정위에 청년고용협의회가 구성된 후 현장방문은 처음인데요. 청년들의 의견을 들은 협의회가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궁금하네요.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