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동경제학회와 한국기술교육대가 “기간제 노동자 71.7%가 기간연장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상한 점은 노동경제학회와 한기대 관계자들조차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합니다.

- 고용노동부가 뿌린 이 설문조사 결과 보도자료는 노동경제학회와 한기대 명의로 돼 있습니다. 담당자는 한기대 HRD대학원 교수인 금재호 노동경제학회 회장과 김주일 한기대 HRD대학원 교수인데요. 그런데 한기대 홍보실측은 8일 “홍보실에서 보도자료를 만들지 않았다”며 “오늘 언론기사를 보고 나서야 설문조사 결과 발표사실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 또다른 한기대 관계자는 “그 보도자료가 왜 한기대 명의로 나갔는지 모르겠다.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 7일 보도자료가 배포되기 직전 <매일노동뉴스>가 한국노동경제학회 사무국에 전화해 “무슨 내용의 설문조사냐, 언제 발표하냐”고 문의했는데요. 그런데 사무국 관계자는 “무슨 소리냐? 처음 듣는 얘기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 참 이상하지요. 두 기관 명의로 발표된 보도자료에 대해 실무당사자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게요. 노사정위에서 하기로 한 비정규직 실태조사가 불발되면서 기간제 연장 여론을 확대하려는 노동부가 산하기관과 학회의 이름을 빌리느라 어지간히 급했던 모양입니다.

여대생 체포하고 수갑에 포승줄까지 묶은 경찰

- 8일 청년단체 '청년좌파'에 따르면 대학생 양아무개씨가 이날 오전 긴급 체포됐습니다. 그것도 민중총궐기 집회 참여건으로 조사를 받고자 자진출석한 종로경찰서에서 바로 체포, 구금을 당했는데요.

- 경찰은 "벌금이 미납돼 수배자 신분이 돼 체포한 것이고, 수배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건 본인 부주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양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배자가 돼 있었습니다. 양씨는 지난해 5월 박정희 기념관 기습시위와 같은해 6월 만민공동회 집회에 참여해 세월호 문제 해결을 촉구했는데요. 이로 인해 총 13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대학생인 양씨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는데요.

- 양씨는 "바로 전날에도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지만, 미납 벌금으로 인해 수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한 번도 고지받은 적이 없다"며 "이 나라에서 이윤보다 인간을 중시하라고 외치는 것이 죄가 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 양씨가 개인 SNS 계정에 올린 사진에 따르면 경찰은 양씨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양 손목에 수갑을 채웠을 뿐 아니라 그 위로 포승줄까지 꽁꽁 묶었는데요.

- 단지 집회에 참가했으며 벌금을 미납했을 뿐인 시민, 그것도 20대 여성에 대한 경찰의 대응방식으로는 매우 부적절해 보입니다.

'노동개혁 이모티콘'을 아시나요?

- 고용노동부가 8일 자체 제작한 '노동개혁 이모티콘2'가 1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 올해 10여개 정부 부처가 무료 이모티콘 이벤트를 실시했다는데요. 이 중 행정자치부의 '광복 70주년' 이모티콘과 노동부의 '노동개혁' 이모티콘이 1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고 하네요.

- 노동부 이모티콘에는 '성과급 감솨~', '노동개혁 화이팅' 등의 문구와 함께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는데요.

- 노동부 공무원들이 특히 이 이모티콘을 애용한다고 하네요. 이모티콘을 다운받은 10만명 중 상당수가 노동부 직원인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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