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직 관련법 제도개선에 대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의 확신에 찬 발언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이 장관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비정규직법 개정에 대해 “과거 진영논리에 빠져서는 안 된다. 과거에는 비정규직 관련법을 논의하는 초기에 사용기간을 짧게 하면 노동계를 도와주고, 길게 하면 경영계를 도와준다고 인식했지만 이제는 당사자들 의견이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 비정규직 관련법에 대한 이 장관의 소신은 강한 편입니다. 2009년 ‘비정규직 100만 해고 대란설’ 당시에도 소신에 가득 차 현장 의견을 들으면서 사용기간 연장을 강하게 주장했지요. 현재 이 장관의 행보를 보면 2009년이 오버랩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 아무튼 2009년 100만 해고 대란설의 책임을 피하지 못했고, 지난해 장관직에 오르면서도 국회에서 질타를 받았는데요. 이번 비정규직 관련법 개정에 대한 이 장관의 소신이 어떤 결론으로 치달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계좌 트러 왔는데 왜 막아"

- "대신증권 어렵다며? 계좌 트러(개설) 왔다고!"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 정문 앞에서는 사무금융노조와 경찰·대신증권 직원들 사이에서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 이날은 이남현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장이 인사위원회에 출석하는 날이었는데요. 회사가 이남현 지부장의 징계해고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기자회견 이후 사무금융노조 간부들과 산하 지부 대표자들이 본사 1층 객장에 들어가려다 경찰에 가로막힌 겁니다.

- 경찰은 한참을 "신고되지 않은 집회를 한다"는 이유로 "들어내라" "막아라" "법대로 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는데요. 결국에는 "객장을 찾은 고객을 경찰이 막는 이유가 뭐냐"는 항의에 경찰이 한발 물러섰습니다.

- "계좌를 개설하러 영업점에 들어가겠다"는 노동자들에게 "집단적 계좌개설은 받지 않겠다"는 대신증권의 입장을 대신해 설명하는 영등포경찰서 관계자의 모습이 어째 씁쓸합니다.

본색 드러낸 재벌들

- 전경련 회원사인 재벌그룹들의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자유경제원이 ‘2016년 총선, 이런 사람은 절대 안 된다’는 제목의 토론회를 26일 열었는데요. 토론회에서 야당 의원 낙선운동에 나서겠다고 공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연구소 산하 권혁철 자유기업센터 소장은 발제에서 “시장에 매우 적대적인 성향을 가진 시장 좌파 의원들 대부분은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소속 의원들”이라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친북·종북 성향, 반시장적인 후보자들이 여의도로 진출해 우리 사회를 내부로부터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시장 적대적”이라는 말은 ‘친서민적’이라는 말로 들리는데요. 시장 적대적 의원들과 요새 국정교과서 정국에서 또 한 번 유행하는 ‘종북’의원이 결합하니 어째 한국의 보수가 제대로 보이는군요. 바로 극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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