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조 경기지부 안산지회는 30일 오전 수원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정 교육감은 단원고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존치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회에 따르면 단원고 일각에서는 희생자 학생들의 명예졸업식이 열리는 내년 1월 이후 교실 전체를 학습공간으로 환원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학내에 추모실을 설치하되 추모공간은 학교 밖에 두자는 제안이다. 반면 희생자 학생들이 공부했던 10개 교실을 보존하고 학교를 증축해 부족한 학습공간을 만들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실 존치 문제를 논의·결정하기 위해 단원고 대책특별위원회를 올해 8월부터 가동 중이다. 내년 신입생 모집 전까지 논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두 의견 사이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회는 이재정 교육감이 교실 존치를 결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회는 "논의가 길어지면 단원고 학생·학부모·교직원과 유가족은 물론 지역공동체가 또 한 번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며 "이재정 교육감은 막중한 책임의식을 갖고 아이들의 교실 존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현장을 추모·교육 공간으로 만들어 세월호 참사가 안겨 준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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