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뭐가 맞는거예요? 42.7%는 뭐고, 58%는 뭡니까?"

기자가 18일 아침 꽤 여러 명한테 받은 질문이었다. 아침 언론보도를 보니 대우차노조 정상화추진위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중 'GM매각 가능' 또는 '찬성'에 답한 사람을 대부분 언론은 58%라고 했고, 일부는 42.7%(본지 18일자)라고 보도하니 독자로서는 혼선이 빚어질만도. 정상화추진위가 기자회견한 기사를 다루면서 나온 것이니, 누굴 대상으로 했느냐를 특별히 눈여겨보지 않고서는 조합원들의 지지도일 것이라고 인식했던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상화추진위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58%를 언급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점이다. 이 자리에서는 이들이 조사한 1,711명 조합원 대상 결과에 대해서 발표를 했고, 그것은 42.7%였다. 58%는 바로 사무노위 회원 1,964명 조사까지 포함한 결과다.

이 42.7%와 58%에는 '엄격한' 차이가 있다. 정상화추진위 설문조사 결과가 주목을 받았던 것은 바로 이 비정리해고 조합원들의 의사를 물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조가 줄곧 주장해온 'GM매각 반대' 기조 속에서 비정리해고 조합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여기에서 50%를 넘지 못했다는 것은 조합원들이 아직도 GM매각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무노위는 일찌감치 '해외매각 수용' 입장을 보여왔고, 이들 결과만 따로 떼서 보면 GM매각 찬성은 71.3%에 이른다.

정상화추진위도 언론이 일제히 58%로 보도하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칫 정상화추진위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정상화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가 58%로 보도되면서 정상화추진위가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며 "잘못된 언론보도가 있다면 정정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로 설문조사를 누구의 입맛대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맹점'이기도 하고, '위험천만'한 언론의 '왜곡'이 될 수도 있는 대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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