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우차노조가 "해외매각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음에도, 정상화추진위가 '조건부 GM매각 수용' 의사로 독자행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들 두 흐름이 향후 대우차 처리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결국 최종 선택은 조합원에게 남겨지게 됐다. 정상화추진위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지만 전체 조합원의 의사를 100%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반면 노조집행부 역시 비정리해고 조합원의 의사를 반영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조합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중요한 대목이다.

그러나 이같은 과정에서 자칫 노조측(모두 포함)의 교섭력이 이완되는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GM의 입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레 조합원의 속내를 다 드러내는 것은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여기서 바닥으로 떨어지면 노조가 주도권을 잡을 시기는 더이상 없다"며 GM 매각이 가장 현실적이라면 적극적인 자세로 요구사항을 관철해야 한다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결국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는 'GM의 행보'가 될수밖에 없어, 최종 결론이 날때까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향후 열릴 임시대의원대회가 이번 사태의 최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정상화추진위는 이날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해외매각 반대 등 그간 대우차 처리관련 대응방안 재고와, 노조가 사무국장에게 체결권을 제외한 전권을 위임해 회사와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집행부와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을때'는 "'조합원 의사를 반영'해 다른 '고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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