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득 새정치민주연합 전국노동위원회 위원장

박근혜 대통령님!

"노동개혁으로 청년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하셨습니다. 청년일자리가 장난인 줄 아십니까. 말 몇 마디로 되는 겁니까.

재벌개혁으로 청년일자리를 만들겠다면 그것은 가능하지요. 재벌의 사내유보금 0.8%만 쓰면 청년들 정규직 일자리가 43만개 창출되니까요.

노동개혁으로 좋은 청년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요? 대통령님. 착각하지 마세요. 청년을 채용할 사람은 노동자가 아니고 기업 사장님들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아버지를 쉽게 해고하도록 만들어서 아들을 채용하도록 하시겠다고요? 그러면 사장님은 아들도 쉽게 해고할 수 있을 거 아닙니까. 청년들에게 왜 좋은 일자리를 주겠습니까. 손쉽게 비정규직으로 쓰겠죠.

그게 돈 버는 사장님들의 인지상정입니다. 그래도 그게 노동개혁이라고 하실 겁니까. 그리하고도 좋은 청년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하실 겁니까.

박근혜 대통령님!

노동자들은 복지제도가 하나도 없던 시절에 열심히 일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가난한 나라에서 잘사는 나라가 됐습니다. 노동자들은 경제부국의 주인공입니다.

그런데도 경제주역을 쫓아내고 자식세대인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든다고요? 아버지는 실직자로 전락하고 아들딸은 비정규직으로 채용되면 행복했던 그 가정은 깨져 버리고 맙니다. 대통령께서 항상 편드시는 사장님은 더욱더 잘될 거구요.

대통령님! 제발 정신 차리시고 국민을 현혹하지 마세요. 경제실패의 책임을 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 노동자한테 전가시키지 마십시오.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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