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군산비정규직지회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물량감소 여파로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무더기로 해고되고 있다.

30일 금속노조 한국지엠군산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생산물량 감소를 이유로 사내하청업체와의 도급계약을 잇따라 해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사내하청 노동자 360여명의 고용계약이 해지됐고, 올해 군산공장 근무형태가 2교대에서 1교대제로 변경되면서 500여명의 사내하청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최근 들어 세 번째 도급계약 해지가 진행 중이다.

지회는 “지난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인원을 대폭 감축한 한국지엠이 올해 6월 말과 7월 초에 협력업체를 10개에서 2개로 줄이면서 추가로 도급계약을 해지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무더기 해고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협력업체인 (주)신성코퍼레이션은 이날 직원들에게 해고예고통보서를 발송했다. 이 업체는 “한국지엠과의 도급계약이 7월31일부로 계약해지됨에 따라 경영악화로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부득이하게 폐업과 근로계약 종료를 예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협력업체인 (주)재연테크도 이날 발송한 해고예고통보서에서 “한국지엠과의 도급계약을 유지하려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좋은 결론을 이끌어 내지 못해 폐업과 근로계약 종료를 예고했다”고 전했다.

지회는 한국지엠에 도급계약 해지 철회를 촉구하며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지회 관계자는 “1천200여명에 달하던 한국지엠 사내하청 노동자가 지금은 150여명만 남았다”며 “한국지엠은 노동자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도급계약 해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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