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조(위원장 변성호)를 비롯한 교육단체들이 정부에 일제고사 중단을 요구했다. 일제고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학교 현장의 파행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교조·교육운동연대·교육혁명공동행동 등 5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열화 경쟁교육을 심화시키는 일제고사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전국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실시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일제고사 실시를 앞두고 전국 학교 현장에서 아침 자습시간에 보충수업을 실시하거나 점심시간에 일제고사 대비 자습을 강요하는 등 갖은 학습 강요행태가 반복됐다.

변성호 위원장은 "일제고사는 아이들을 줄 세우고, 다시 그 결과로 학교를 줄 세우며 교육이 불가능한 학교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유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수석부회장은 "일제고사는 성적을 올리기 위한 학교 간 경쟁으로 전락했다"며 "학습부진아를 지도하겠다는 원래 일제고사 목적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교평가와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비교육적인 행위를 조장하거나 방치한 교육관료들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제고사]
초·중·고교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모든 학교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를 푸는 시험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로 불린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10월 부활했다. 폐지 10년 만이다. 일부 학교의 성적 조작 파문과 성적 향상을 위한 학습강요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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