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덕규 팬택노조 위원장
“팬택을 믿고 인수해 주세요. 팬택은 살아날 수 있습니다.”

박덕규(47·사진) 팬택노조 위원장이 팬택 인수를 호소하고 나섰다. 무선호출기부터 스마트폰까지 모바일시장에서 24년간 외길을 걸어온 팬택의 저력을 믿고 인수해 달라는 것이다. <매일노동뉴스>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박 위원장을 만났다.

법정관리 중인 팬택의 운명은 법원과 채권단의 손으로 넘어간 상태다. 법원은 법정관리인·채권자협의회와 논의해 팬택 처리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이 청산을 결정하면 벤처신화 팬택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날 팬택은 임직원 고용을 인수업체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인수업체가 팬택을 인수하는 데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임직원 고용을 인수업체에 전적으로 맡길 수밖에 없었다”며 “기업매각시 고용승계가 노조에게 가장 중요하지만 노조와 회사 모두 팬택이 이대로 문을 닫게 내버려 둘 수 없어 고심 끝에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스마트폰시장에서 팬택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일부 평가를 부정했다. 박 위원장은 “법정관리 중에도 팬택 연구진은 꾸준히 기술을 개발했다”며 “지난해 개발을 마친 신제품 시크릿노트2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팬택을 성장시킬 인수업체만 나타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팬택의 연구인력은 800여명이다. 팬택이 출원한 특허만 1만3천51건이다. 팬택 기술력에 힘입어 개발된 시크릿노트2의 실물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24년 동안 팬택이 쌓아 온 저력은 기술력·디자인·노사관계에 있다”며 “기회만 다시 주어진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해 팬택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팬택의 저력을 믿고 인수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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