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4-26 봄, 사람 해고 말고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봄, 사람 해고 말고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5.04.10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연대 나선 길이 순탄찮다. 학교는 온통 공사장이었다. 인도는 비좁았고 임시계단은 가팔랐다. 아이유, 한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허리 절로 굽었다. 고용안정 보장 구호가 그 와중에 버거웠다. 줄지어 꾸역꾸역 걸어 닿은 곳에 벚꽃과 목련과 진달래가 펴 화사했다. 봄옷 한껏 멋을 낸 학생들이 꽃 길 지나며 까르르 웃었고, 능숙하게 셀카를 찍었다. 그 옆자리 농성 천막이 덩그러니 버텼다. 어느새 낡아 빛바랜 현수막이 청소노동자 해고 속사정을 전했다. 붉은 조끼 입은 늙은 노동자들이 한자리 모여 고용보장과 임금인상을 촉구했다. 봄이면 어김없던 어느 익숙한 봄 노래 대신 단결투쟁가가 그곳 유서 깊은 교정에 울려 퍼졌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연대 나선 길이 순탄찮다. 학교는 온통 공사장이었다. 인도는 비좁았고 임시계단은 가팔랐다. 아이유, 한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허리 절로 굽었다. 고용안정 보장 구호가 그 와중에 버거웠다. 줄지어 꾸역꾸역 걸어 닿은 곳에 벚꽃과 목련과 진달래가 펴 화사했다. 봄옷 한껏 멋을 낸 학생들이 꽃 길 지나며 까르르 웃었고, 능숙하게 셀카를 찍었다. 그 옆자리 농성 천막이 덩그러니 버텼다. 어느새 낡아 빛바랜 현수막이 청소노동자 해고 속사정을 전했다. 붉은 조끼 입은 늙은 노동자들이 한자리 모여 고용보장과 임금인상을 촉구했다. 봄이면 어김없던 어느 익숙한 봄 노래 대신 단결투쟁가가 그곳 유서 깊은 교정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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