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평등 디딤돌에 르노삼성자동차 성희롱 사건 피해자와 조력자·공동대책위원회가 수상했다. 반면 성평등 걸림돌에는 지난해 계약직 여성노동자 사망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중소기업중앙회가 선정됐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한국여성대회에서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회원단체의 추천을 받아 디딤돌과 걸림돌 각 6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여성단체연합은 “르노삼성차 직장내 성희롱 피해자와 조력자·공대위가 함께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를 공론화하고 시민사회 연대를 통해 이를 철회시켰다”고 수상사유를 밝혔다. 이 밖에 성평등 디딤돌에는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에 맞선 무지개농성단 △영화 <카트>의 심재명 제작자와 부지영 감독 △지역유지의 성폭력을 고소했다가 되레 무고죄로 피소됐지만 무죄를 밝혀낸 김아무개씨 △11개월째 파업 중인 부산합동양조 여성노동자 5명 △직장내 여성 노동자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드라마 <미생>의 윤태호 원작자와 정윤정 작가가 뽑혔다.

여성단체연합은 이와 함께 성평등 걸림돌로 지난해 계약직 여성 노동자에게 정규직 전환 3일을 앞두고 계약해지를 통보한 중기중앙회를 선정했다. 계약직 여성 노동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성단체연합은 또 △군대내 성추행·가혹행위로 피해자가 자살했음에도 결백을 주장한 가해자 노아무개 소령 △여성휴게실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인권탄압 논란을 부른 레이테크코리아 △10대 여성 성폭력 사건을 무죄 판결한 대법원 △가정폭력 피해자에 의한 가해자 사망사건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은 서울고등법원 제1형사부 판사 3명 △외모차별 논란을 부르고 있는 케이블TV 프로그램 을 성평등 걸림돌로 꼽았다.

올해 여성운동상은 전국가정관리사협회가 받았다. 여성단체연합은 “가정관리사협회는 2004년부터 스스로 가정관리사로 호칭을 정하고 캠페인을 벌이면서 가사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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