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4-27 어떤 질서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사진이야기 어떤 질서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5.02.06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흰 옷 입은 저들은 오체투지 행진을 할 예정이었다. 아침부터 모였지만 해가 다 눕도록 출발하지 못했다. 막아선 경찰은 해산을 명령했다. 손팻말과 인원수와 옷에 붙은 선전물 따위를 트집 잡았다. 국회 앞 기자회견이 유례없이 길었다. 몸싸움이 잦았다. 사복 경찰이 그 자리 지키던 한 사제의 멱살을 잡기도 했는데, 그 경찰 입에서 진한 술 냄새가 풍겼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사복 차림 경찰 직원이 그 모든 장면을 최신식 카메라 들고 거리낌 없이 채증했다. 선을 넘지 마시오라고 적힌 질서유지선이 그 자리 빙 둘러 굴레처럼 조여왔다. 다단계 하도급 그 반듯한 질서를 깨자고, 비정규직 그 참담한 굴레를 이제는 끊자고 사람들이 외쳤다. 막힌 길을 돌아 엎드렸다. 질서 있게 바닥을 기었다. 전경련 회관을 향했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흰 옷 입은 저들은 오체투지 행진을 할 예정이었다. 아침부터 모였지만 해가 다 눕도록 출발하지 못했다. 막아선 경찰은 해산을 명령했다. 손팻말과 인원수와 옷에 붙은 선전물 따위를 트집 잡았다. 국회 앞 기자회견이 유례없이 길었다. 몸싸움이 잦았다. 사복 경찰이 그 자리 지키던 한 사제의 멱살을 잡기도 했는데, 그 경찰 입에서 진한 술 냄새가 풍겼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사복 차림 경찰 직원이 그 모든 장면을 최신식 카메라 들고 거리낌 없이 채증했다. 선을 넘지 마시오라고 적힌 질서유지선이 그 자리 빙 둘러 굴레처럼 조여왔다. 다단계 하도급 그 반듯한 질서를 깨자고, 비정규직 그 참담한 굴레를 이제는 끊자고 사람들이 외쳤다. 막힌 길을 돌아 엎드렸다. 질서 있게 바닥을 기었다. 전경련 회관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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