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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질서
흰 옷 입은 저들은 오체투지 행진을 할 예정이었다. 아침부터 모였지만 해가 다 눕도록 출발하지 못했다. 막아선 경찰은 해산을 명령했다. 손팻말과 인원수와 옷에 붙은 선전물 따위를 트집 잡았다. 국회 앞 기자회견이 유례없이 길었다. 몸싸움이 잦았다. 사복 경찰이 그 자리 지키던 한 사제의 멱살을 잡기도 했는데, 그 경찰 입에서 진한 술 냄새가 풍겼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사복 차림 경찰 직원이 그 모든 장면을 최신식 카메라 들고 거리낌 없이 채증했다. 선을 넘지 마시오라고 적힌 질서유지선이 그 자리 빙 둘러 굴레처럼 조여왔다. 다단계 하도급 그 반듯한 질서를 깨자고, 비정규직 그 참담한 굴레를 이제는 끊자고 사람들이 외쳤다. 막힌 길을 돌아 엎드렸다. 질서 있게 바닥을 기었다. 전경련 회관을 향했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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