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민련에선 "지금 우리는 좌경화의 길을 걷고 있다" 는 경고로 파문을 일으킨 민병균(閔丙均) 자유기업원장(http://www.cfe.org)의 '시장경제와 그 적(敵)들' 이란 글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이 글을 구해 읽어봤다는 한 고위당직자는 "1백% 동의할 순 없어도 정부의 의료. 교육개혁과 재벌규제 정책 등에 급진적 이념편향이 엿보인다는 閔원장의 지적엔 공감한다" 고 말했다.

그는 "여권 핵심의 정책 브레인들이 평등주의적 가치관에 집착한 나머지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고 주장했다.

자민련이 최근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를 천명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閔원장은 "교사. 학부모.시민대표가 교장을 임명하고 교사임용 등 학교운영권까지 재단이사회에서 학교운영위원회로 넘기려는 것은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체제변혁" 이라고 비판했다.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은 9일 당 교육대책특위 임명장 수여식에서"교육평준화 정책 이후 공교육 실종현상이 생겼고 학생들이 공부도 하지않게 됐다" 며 "자유민주주의에서 평준화는 있을 수 없고 대학입시도 전적으로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한다" 고 강조했다.

특위위원장인 조부영(趙富英)부총재도 "현 시점에서 사립학교법 개정은안된다는 게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의 생각" 이라며 "이같은 당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 이라고 잘라말했다.

오히려 趙부총재는 "민주당을 설득해 교원정년을 63세로 연장하는 데 힘쓰겠다" 고 말했다.

다만 자민련은 이날 모성보호법과 관련, 생리휴가를 폐지하자는 기존 주장 대신 무급 생리휴가로 대체하자는 수정안을 냈다.

정책관계자는 "민주당과의 정책공조를 의식한 결과" 라며 "그러나 교육문제는 다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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