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G투자증권지부
LIG손해보험 인수절차를 진행 중인 KB금융이 손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을 LIG그룹에 재매각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LIG투자증권 직원들이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매각저지 투쟁에 나섰다.

사무금융노조 LIG투자증권지부(지부장 한만수)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앞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지부와 사전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청산·매각·합병을 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3월까지 LIG손해보험에 대한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반면 손자회사가 되는 LIG투자증권에 대해서는 KB투자증권과의 합병보다는 매각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 관련 라이선스가 서로 겹치면서 합병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LIG그룹이 KB금융으로부터 LIG투자증권을 헐값에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LIG투자증권이 최근 몇 년 동안 지점 통폐합·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면서 몸집을 줄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LIG건설의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은 구씨 일가에게로 LIG투자증권이 다시 재매각되는 것은 금융공공성 차원에서 적절하지 않다"며 KB금융에 신중한 사업 검토를 촉구했다.

LIG투자증권이 재매각되지 않고 KB투자증권과 합병되더라도 고용불안 여지는 남아 있다. 중복사업 재조정 같은 사업구조 개편이 불가피해 LIG투자증권 직원들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만수 지부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LIG투자증권 직원들이 심각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구씨일가로의 재매각은 물론이고 지부와 사전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기업변동을 하면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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