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이후 의료기관에서 약사인력이 대폭 감축돼 2차 의료기관 등에서의 조제업무가 약사 없이 이뤄지는 등 약화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노조, 건강연대, 녹색소비자연대 등이 보건의료노조 산하 44개 병원을 대상으로 지난 2월19일부터 3월24일까지 조사해 9일 발표한 '의약분업 이후 병원 약제서비스 실태조사'에 따르면 약화사고 방지를 위해 반드시 약사 책임업무로 수행해야 하는 가루약 조제, 건조시럽제 조제, 마약조제 업무의 경우 2차 의료기관은 각각 25%, 10.3%, 58.6%만이 약사가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야간 및 공휴일에는 비약사가 당직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노조 등은 특히 의약분업 이후 2차 병원 24.84%, 3차 병원 23.28%의 약사인력이 감축돼 원외처방전 관리 및 투약에 관한 복약지도, 조제전후 감사 등 최소한 약사가 해야될 기본적인 업무가 소홀히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 등은 조사결과를 근거로 "2, 3차 의료기관에서 약사의 역할 강화와 외래처방전 설치를 의무화해야 하며 임상약제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는 약사인력의 확보와 기준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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