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학교비정규직이 2차 총파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충남세종지부(지부장 우의정)는 11일 오후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충남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교육청과의 임금·단체협상이 파국으로 끝날 경우 2차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지부와 충남교육청은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총파업에 들어간 지난달 20일과 21일 이후 임금·단체협상을 시작했다. 이달 5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교섭에서 양측은 임금부문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급식비 8만원을 지급하고 현재 10년으로 묶여 있는 장기근무가산금 상한을 18년으로 확대하며, 정액상여금을 1년에 40만원 지급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지부에 따르면 충남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으로 임금협약을 체결하되, 단체협약은 도교육청의 요구에 따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시간을 비롯한 단협의 내용은 도교육청에 일임하라는 얘기다. 충남교육청은 지난 10일에는 기존에 합의했던 상여금 40만원 지급도 임금협약에서 제외하자고 주장했다.

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충남교육청이 상여금 40만원과 단체협약을 맞바꾸려 한다"며 "임금 몇 푼을 상향하는 조건으로 노조의 존재 근거이자 목숨 걸고 체결하려고 했던 단체협약을 팔아넘기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부는 충남교육청이 임금협약을 무기로 단협 양보를 강요할 경우 2차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우의정 지부장은 "충남교육청은 기존 합의를 뒤집으려고 하면서 노사 간 최소한의 신뢰를 파탄 내려 하고 있다"며 "교육현장의 혼란을 원치 않는다면 충남교육청은 교섭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