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는 임원직선제가 12월3일부터 9일까지 전국 사업장에서 조합원 투표로 진행된다. 선거인명부상 67만명의 조합원이 투표권을 행사해 조직의 수장을 선출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와 무게가 상당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총연맹 단위 직접선거는 매우 이례적이다. 임원직선제는 향후 민주노총의 성패를 가를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개연성이 높다. <매일노동뉴스>가 4개 후보조 위원장 후보 지지글에 이어 수석부위원장 후보와 사무총장 후보에 대한 인물평을 담은 연속기고(기호 순)를 싣는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편집자>

 

 김기순
공공운수노조 인천장애인활동지원기관분회 조합원

장애학생을 자녀로 두고 있고, 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노동자다. 활동보조만 벌써 8년째 하고 있고, 어려운 조건에서 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기호 3번 김태인 수석부위원장 후보와 함께 지난해 5월2일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현재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인천장애인활동지원기관분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처음 김태인 후보를 알게 된 것은 2008년 내가 지금 일하는 사업장 행사 때였다. 짧은 커트머리와 청바지, 흰 티셔츠를 입고 이리저리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인상에 깊이 남아 있다.

노동조합을 만들기까지 김태인 후보의 노고는 말할 수 없이 컸다. 예전에는 그냥 직장이니까 불만이 있어도 참고 버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기저기서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해결의 출구를 찾던 중 같이 활동보조 업무를 하던 김태인 후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고,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깨닫게 해 줬다.

그저 생활고 때문에 일을 시작하고, 노동자의 권리나 인권에 대해 전혀 고민이나 생각이 없었지만 김태인 후보와 만난 이후 나의 권리가 무엇인지 우리가 요구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김태인 후보와 함께 교육도 하고, 집회도 다니면서 우리들은 권리에 대해 조금씩 눈을 뜨게 됐다. 김태인 후보는 우리의 권리와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우리 스스로가 알고, 요구하고, 싸워야 한다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 개개인이 아니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줬다.

지역 노동자들의 투쟁과 장애인들의 투쟁에서 우리가 함께해야 함을 일깨워 준 것 또한 김태인 후보다. 최근까지 김태인 후보는 고양에 있는 수 요양원 투쟁에 적극적으로 결합했다. 투쟁의 현장에 항상 그가 있었다. 그는 힘이 모자라고 목소리를 내기 힘든 노동자들에게 힘이 돼 주고, 목소리가 돼 준다.

나이 50세 이후 나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김태인 후보를 만난 이후 삶이 바뀌었다. 노동만 하고 살았던 내게 다른 삶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고 보여 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수석부위원장 후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김태인 후보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돼 주고 힘이 돼 주는 김태인 후보가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자 중에서도 더욱 낮은 곳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김태인 후보야말로 민주노총이 닮아야 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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