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부터 체감실업률을 파악할 수 있는 고용보조지표를 공개하겠다고 5일 밝혔다. 현실의 심각한 구직난과 정부가 발표하는 실업률 통계 사이에 간극이 크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아르바이트생이거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히지만 취업을 원하는 주부나 은퇴자 등 이른바 '숨은 실업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경환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제10차 국가통계위원회에서 "실업률 통계가 국민 체감도와 괴리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며 "10월 고용동향이 발표되는 12일부터 기존 실업률 지표와 함께 노동저활용 동향을 반영한 고용보조지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따라 발표되는 기존 실업률은 체감실업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1주일에 단 1시간이라도 소득이 발생하는 일을 하면 취업자로 잡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공식실업률은 늘 3%대에 머물러 있었다.

이 같은 간극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 공개되는 고용보조지표에는 실제 취업시간이 주 35시간 이하이면서 추가취업을 희망하고 취업 가능성도 있는 '시간 관련 불완전취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가능성이 없는 구직자, 구직활동을 하고 있진 않지만 취업을 희망하고 가능성도 있는 자 등 잠재노동력 규모가 포함된다.

최 부총리는 "고용보조지표가 발표되면 '사실상 실업률' 같은 비공식지표로 인한 혼선이 줄어들면서 고용통계의 대국민 신뢰도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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