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정년 60세가 의무화되면서 기업들이 승진연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총은 농·수산업을 제외한 민간기업 21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승진·승급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8월25일부터 9월30일까지 진행됐다.

신입사원이 부장으로 승진하기까지 실제 걸리는 기간은 평균 17.9년, 임원까지는 22.1년으로 조사됐다. 2011년과 비교하면 부장까지 0.6년, 임원까지 0.9년이 늘어났다.

경총은 “60세 정년 의무화 등 최근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해 기업들이 승진연한을 늘리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제도가 2016년부터 시행되면 이런 추세가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기업들은 부장급(2.5년), 과·차장급(2.1년), 대리급(1.9년)이 다음 직급으로 승진하기까지의 기간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낮은 직급보다는 높은 직급의 승진연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부장급 2.9년)이 중소기업(부장급 2.4년)보다 직급별 승진소요기간을 길게 늘리려는 경향이 강했다.

임금피크제와 명예퇴직제도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들도 많아졌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거나 도입을 고려한 기업 비중은 2011년 28.8%였는데, 이번 조사에서 45.4%로 증가했다. 명예퇴직은 같은 기간 29.6%에서 39%로 늘어났다.

현재의 직급별 승진율이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대졸 신입사원이 부장으로 승진하는 비율은 2.41%, 임원으로 승진하는 비율은 0.74%에 불과했다. 1천명 중 7.4명만 임원으로 승진한다는 말이다. 2005년에는 1천명 중 12명, 2011년에는 7.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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