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과 새누리당이 지난 23일 정책협의회를 재개했는데요. 정책협의회가 몇 년 만에 재개되는 지를 두고 언론사마다 보도내용이 제각각입니다. 어떤 주장이 맞는지를 두고 뒷말이 많다고 하는데요.

- 언론보도는 3년이냐, 혹은 6년이냐로 압축됩니다. 여기에는 숫자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3년으로 보는 쪽은 한국노총이 2011년 1월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의 정책연대 파기를 선언한 날짜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6년라는 주장은 2008년 6월 한나라당과 진행했던 마지막 정책협의회 개최 날짜를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 사실 ‘한국노총과 새누리당이 만난다’는 점만 살펴보면, 정책연대 파기 시점이 기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정책협의회가 아닌 ‘정책연대 부활’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지요. 하지만 당사자들은 '펄쩍' 뛰고 있습니다. ‘정책연대’와 ‘정책협의’는 사전적 의미도 다를 뿐더러 내포하는 의미는 더욱 다르다는 거죠.

- 한국노총 관계자는 “2007년 당시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맺을 때는 전 조합원 투표와 산별대표자들의 의결까지 받았고, 조직적인 지지까지 포함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협의회는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노동부, 경총 그밖에 어떤 단체와도 열 수 있는 회의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도 첫 회의에서 “6년 만의 재개로 뜻깊다”고 말했지요.

- 그렇다고 정책협의회가 의미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책연대와는 엄연히 다르다는 게 당사자들의 설명입니다.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에 여성노조 88CC분회 수상

- 1979년 YH무역 사건 당시 숨진 고 김경숙씨를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된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에 전국여성노조 88CC분회가 선정됐습니다.

- 24일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와 한국여성노동자회는 “1999년 최초의 골프장 경기보조원노조를 결성해 40세 정년 철회 투쟁을 시작으로 특수고용노동자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온 88CC분회를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 지난 한 달여간 추천을 받아 주최 단체와 양대 노총, 여성노조 대표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

- 88CC분회는 지난 15년간 경기보조원의 노동자성 인정과 근로조건 보호를 위해 투쟁을 해 왔는데요. 최근에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경기보조원 성희롱 사건으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기도 했지요.

- 시상식은 이날 저녁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렸습니다. 양대 노총 위원장의 축사에 이어 YH지부장을 지낸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과 김은숙 88CC분회장의 이야기마당이 이어졌습니다.

-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은 고 김경숙씨의 35주기를 맞아 선배 여성노동자들이 후배 여성노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했다는 설명인데요. 현재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노동운동을 해 나가는 여성노동자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연봉 1억 포기한 박병규 전 지회장

- 1억원을 웃도는 연봉을 받고 있던 박병규 전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광주지회장이 연봉 1억원을 포기하고 사회통합에 힘쓸 예정이라고 합니다.

- 박 전 지회장의 새 직장은 광주시의 사회통합추진단장인데요. 광주시는 26일 박 전 지회장의 최종합격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 광주시의 사회통합추진단은 노동정책과 비정규직 문제 등에서 노·사·정의 화합과 통합을 추진하게 됩니다. 광주시는 "박 전 지회장이 평소 관심을 가졌던 노사 문제 등 지역사회 내 다양한 갈등 현장에서 중재와 조정역할을 하기 위해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 박 전 지회장은 "단장으로 임명되면 지역사회 공동체의 공정성과 정의 복원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노조 일을 하면서 평소 고민하고 주장했던 내용들을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박 전 지회장의 새 행보가 광주시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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