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차량 고장의 대부분이 부품 탓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철도교량과 터널 노후화가 심각해 철도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4년간 철도차량 고장의 78.4%가 부품 때문에 발생했다. 차량 고장 575건 중 451건(78.4%)의 고장요인이 부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수·취급 소홀 등 인적 요인에 의한 고장은 67건(11.7%)으로 집계됐다.

부품 요인 451건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재질 불량'이 191건(42%)으로 절반 가까이 됐다. '재질 노후'는 166건(37%), '제작 결함'은 94건(21%)이었다. 인적 요인에 의한 고장은 '검수 소홀'이 51건(76%), '취급 소홀'이 16건(24%)으로 조사됐다.

부품에 의한 고장은 일반열차보다 KTX에서 많았다. KTX 고장 169건 중 145건(86%)이 부품 요인으로 발생했다. 재질불량·제작결함 등 불량부품에 의한 고장이 101건이나 됐다. 반면 일반열차의 총 고장 건수는 336건으로, 249건(74%)이 부품 요인에 의한 것이었다.

철도교량과 터널 등 철도시설물 노후화도 심각했다. 올해 6월 기준 전국에 설치된 철도교량은 3천25개, 철도터널은 684곳이다. 이 가운데 30년 이상 된 철도교량은 1천266개로 전체 철도교량의 42%에 달했다. 50년 이상 된 철도교량과 철도터널도 각각 802개(27%)·208곳(30%)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철도시설물 개량·보수에 투입되는 예산은 전체 철도예산(약 4조7천억원)의 6%(3천50억원)에 불과했다. 이우현 의원은 "철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품 유형에 따라 맞춤형 품질 인증과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정부는 이용빈도가 높은 철도 노후시설물의 안전관리를 위해 적극적인 예산 확보·배분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