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가 25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9월3일 총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9월3일 총파업에 관한 건’을 참석 대의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산별 임단투 승리를 위한 쟁의행위 일체를 김문호 위원장에게 위임했다.

대의원들은 “정권의 자본편향적 노동정책 철폐와 2014년 임단투 승리, 공공기관 가짜 정상화 추진 철회를 통한 금융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은 물론 금융민주화와 국내 금융산업 보호 및 안정화 주체로서 총파업 결행과 성공을 위해 단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현안 없는 사업장 없다

대의원대회 결정에 따라 다음달 3일 노조 총파업은 상수가 됐다. 지도부 의지가 강경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문호 위원장은 이날 대회에서 결의를 다지는 의미로 삭발했다. 김 위원장은 “총파업으로 관치금융 철폐와 임단투 승리를 따내고 현안을 해결하겠다”며 “총파업 뒤에도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10월에도, 11월에도, 12월에도 다시 총파업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9월3일 전에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미쳤다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싸워야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노조 역사를 보면 개별적으로 투쟁한 곳은 다 무너졌다”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정신으로 파업을 성사시키자”고 독려했다.

실제 금융노동자들은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상태다. 노조 산하 37개 지부 중 조용한 곳이 드물 정도다. 반대로 얘기하면 파업 동력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노조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21개 지부에서 노-사 혹은 노-정 간 분란을 겪고 있다.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따라 10곳이 복지축소와 관련한 혼란을 경험했다. 3개 지부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정책에 따라 조직이 쪼개질 위기에 처했다.

외환은행지부는 조기통합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KB국민은행지부는 관치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다. 조기통합의 또 다른 당사자인 하나은행지부 역시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일주일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과 우리FIS·우리카드는 매각을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과 우리FIS 노사는 2013년 지부보충협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NH농협지부는 신용부문-경제부문 분리와 관련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역시 신경분리 후폭풍에 휩싸인 수협중앙회지부는 자본건전성 회복을 위한 출자지원을 촉구하는 실정이다.

27일 진군대회는 총파업 전초전3

노조가 합법파업을 하기 위해 남은 절차는 2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뿐이다. 현안 사업장이 많은 데다, 지도부의 총파업 의지가 큰 만큼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노조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총파업 진군대회를 개최한다. 노조는 수도권 조합원을 중심으로 4만명을 웃도는 인원을 조직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3일 총파업의 주력은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국책공공기관과 조직개편 현안이 있는 기관, 매각을 앞둔 우리은행, 조기통합 대상이 된 외환은행의 노동자들이다. 대형 시중은행도 대의원대회나 총회 형식을 빌려 파업 참여인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 이후에도 대대표교섭을 두 차례 벌이면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총파업까지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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