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비정규직노동자대회'에는 비정규직노동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위치에 노동자들이 함께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 노동기본권 쟁취연설을 한 이주노동자 '조조'. 가수 최도은씨와 노래공연을 한 대우차노조 정리해고 조합원들. "친애하는 동지 여러분…"으로 매번 말문을 열었던 전국공무원직장협의 차봉천 위원장. "교수도 노동자입니다"라며 지지와 연대를 요청한 교수노조 준비위 최갑수 공동대표. 이 밖에 학생 등 1만여명이 경희대 노천극장에 자리를 잡아 새벽까지 진행된 대회는 말 그대로 '열띤' 분위기였다.

○ '두 명의 수배자 그리고 자연스런 투쟁가'… 대우차노조 김성갑 수석부위원장과 한총련 최승환 의장은 수배자에 위치에서 무대에 등장한 이유 때문인지 더욱더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두 명의 수배자가 나오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투쟁가'가 흘러나올 정도. 최승환 의장은 "노동자 형님, 누님들…"하며 두건까지 쓰고 '귀여운' 어조로 연대를 결의했고 김성갑 부위원장은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으로 만들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 '두 편의 영상물'…우선 워킹보이스에서 만든 '다시 인간임을 선언하며'라는 레미콘노동자 등 비정규직의 '절절한' 현실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됐다. 여기에 대우차노조 조합원 폭력진압 비디오 테잎이 돌아가자, 무대 밖에서부터 자발적인 구호가 나오고 "수십 번을 봤는데도 이렇게 맘이 아파"라며 이곳저곳에서 노동자들이 한숨과 함께 담배를 피는 등 잠시 분위기가 숙연해 지기도 했다.

○ '비정규직의 핵심투쟁 한통계약직노조'…이날 오후 한강대교 북단을 가르는 광케이블선에 매달려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했던 한통계약직노조 조합원 2명이 경찰에 연행된 후 풀려나 비정규노동자대회에 참여해 박수를 받았다. 또 한통계약직노동자들은 스크림유령 등 가면을 쓰고 6가지 퍼포먼스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고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 속에서 진행된 한강대교 위 '고공투쟁'을 무대에서 재연하기도 해 '길고 긴' 한통계약직노동자의 '투쟁'에 한 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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